
폭염으로 지친 하루의 끝무렵,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 이마에 청색반점 때문에 상담을 요청하신 환자분이 오셨는데요. 건장한 체격에 인상도 서글하신 분인데 이마를 머리카락으로 다 가리셨더라구요.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니 이마 윗부분에 커다란 청색반점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요. 무더운 여름인데도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지 못한 이유를 알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청색반점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볼까 합니다.
- 유난히 얼굴에만 잘 생기는 청색반점
일반적으로 점들은 얼굴이나 특정한 곳에 주로 생기는 게 아니라 몸 전체에 잘 생기는데요. 특이하게 청색모반과 오타모반의 경우는 이마와 눈 주위에 잘 생기는 특징을 가지고 있답니다. 거기다 청색모반의 특징은 진피층까지 매우 깊게 자리를 잡아서 다른 점들과는 다르게 제거하기에도 무척 까다로운 데다 부위 또한 매우 넓어서 처음에는 기미로 착각하셨다가 기미와는 다르게 점점 진해지면서 점의 부위가 파랗게 올라오고 난 다음에야 청색반점으로 인식되게 된답니다.
청색반점이 생기는 원인은 표피층에만 분포해야 하는 멜라닌 세포가 사춘기 이후 호르몬의 과잉 분비로 인해 진피층까지 이상증식을 하게 되어 생기는 게 되는데요. 이때 주로 얼굴의 이마와 눈 옆에 주로 발생하게 된답니다. 초기에는 기미와 헷갈리는 특징 때문에 기미인가 하다가 기미레이저를 사용해서 치료하다 오히려 피부가 민감해져 반점이 양상이 더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색소질환의 종류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 몽고반점과는 어떻게 다르나요?
혹시 푸른 반점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대부분은 몽고반점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주로 신생아 때나 유아기 때 엉덩이에 생기는 푸른반점이 바로 몽고반점이라고 부르며 마찬가지로 멜라닌색소의 이상침착으로 생기는 색소증상이긴 하답니다. 다만 색소의 형성 과장에서 변색을 통해서 생기는 증상이기 때문에 제대로 멜라닌 색소가 분비되기 시작하는 아동기를 거치면서 대부분 사라지는 게 몽고반점인데요.
사춘기 이후에 생기는 청색반점의 경우에는 엉덩이가 아닌 얼굴이나 팔, 다리 목 등에 생기면서 한번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사라지지 않고 반영구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는 게 특징입니다. 대부분 색소 증상만 있고 별다른 특징이 없긴 하지만 아주 일부의 경우 악성피부암인 흑색종으로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청색모반이 있을 경우 진료와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 청색모반의 치료는 가능한가요?
과거 수년 전만 하더라도 청색모반의 경우에는 치료가 매우 힘든 난치성 색소질환 중에 하나였지만 현재는 치료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청색모반의 개선 효과가 꽤 좋아졌답니다. 또 모반의 뿌리가 진피층까지 깊숙하게 자리 잡은 데다 눈가에 주로 많이 생기기 때문에 치료하기에도 까다롭다는 특징이 있어서 되도록이면 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한데요. 눈가의 경우 피부에 민감하고 일반 레이저 시술처럼 출력이 세기만 한 치료를 받을 경우 오히려 자극을 가져와서 민감한 피부로 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 민감한 부위니 만큼 청색모반의 치료의 경우 될 수 있으면 눈가 주위의 조직이 손상을 입지 않도록 저출력 치료를 여러 차례에 나누어서 치료해야지만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데요. 다른 점들처럼 한두 번으로 빼면 좋겠지만 워낙 진피층까지 들어간 데다 부위 또한 넓어서 10회 이상 나누어서 치료를 해야 보다 안전하면서도 개선 효과를 좀 더 크게 볼 수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청색모반의 초기 증상은 기미와 유사하기 때문에 초기 기미로 오인해서 기미치료 레이저를 받을 경우에는 치료기간이 배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색소질환의 경우에는 무엇보다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으시는 걸 권장해 드립니다. 사실 저희 병원에 오신 분들 중 거의 반 정도의 환자분들이 다른 일반병의원에서 기미로 아시고 치료를 받다가 심해져서 오시는 분들이 정말 많으셨거든요. 될 수 있으면 정확한 색소질환을 진단받아서 제대로 된 치료를 통해 안전하게 고민거리를 제거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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